
모범생이자 효녀로 살아가던 소녀가, 사실은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실험체였다는 진실과 마주한다면 어떨까요. 《마녀》는 평범한 일상극처럼 시작해 후반부 액션으로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김다미라는 배우를 세상에 알린 작품입니다.
기본 정보와 시놉시스
《마녀》는 2018년 개봉한 박훈정 감독의 다섯 번째 연출작입니다. 김다미가 주인공 구자윤을, 최우식이 함께 출연하며, 개봉 10일 만에 약 144만 관객을 돌파해 그해 26주 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친딸도 아닌 자신을 아낌없이 사랑해 준 노부부의 양딸 구자윤(김다미)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양어머니와 소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아버지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어 합니다. 원인 모를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던 자윤은 친구 명희의 권유로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고, 그 순간 자신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사실 자윤은 과거 유전자가 조작된 아이들을 만들어내는 비밀 시설에서 자란 실험체였고, 시설의 처리 명령이 내려지자 능력을 각성해 도망친 인물이었습니다.
왜 하필 오디션이 반전의 계기가 될까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던 자윤이 굳이 TV 오디션이라는 대중적 노출의 장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다는 설정은, 평범함을 가장한 채 숨어 살아야 했던 인물이 결국 스스로 그 위장을 깨뜨리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계기로 인해 자윤을 쫓던 시설의 닥터 백이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게 됩니다.
관람 포인트 - 웹툰 같은 정서와 부실한 각본 사이
이 영화는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만화나 웹툰 같은 정서로 젊은 관객층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다만 소녀의 일상을 다소 늘어지게 보여주다가, 정작 중요한 서사들은 후반부에 대사로 급하게 정리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단점에도 후반부에 쏟아지는 한국형 슈퍼히어로 액션이 히든카드처럼 작용해 아쉬움을 상쇄시킨다고 봅니다. 주연 배우의 네임 밸류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 영화는 개봉 4주 차에 역주행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구자윤을 연기한 신인 김다미의 연기력이 특히 호평받았는데, 이 작품이 사실상 배우의 존재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단점 중 상당 부분은 예산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작비 대부분을 투자한 워너 브라더스 본사가 할리우드 리메이크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은, 소재와 세계관 자체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우식이 연기하는 태공은 자윤 주변에서 그녀의 정체를 서서히 알아가게 되는 인물입니다. 거대한 음모와 액션이 몰아치는 이야기 안에서, 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반응과 우정이 자윤이라는 인물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비춰주는 거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말 해석
이 영화가 왜 완전한 복수극도 완전한 도피극도 아닌 방식으로 마무리되는지에 집중해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해치게 된 자윤은 더 이상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양어머니의 치매를 해결할 약물을 건넨 뒤 친구와 작별하며 떠납니다.
왜 닥터 백과 닮은 여자를 찾아가는 결말을 택했을까
3개월 뒤, 자윤은 닥터 백과 똑같이 생긴 여자를 찾아가 확보한 약물을 보여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고 말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이 결말은 이야기가 완전히 종료된 게 아니라, 더 큰 세계관과 후속 이야기를 향해 열려 있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총평 - 웹툰 감성으로 완성한 한국형 히어로물
| 항목 | 내용 |
|---|---|
| 연출 | 느린 일상극에서 폭발적인 액션으로의 전환 |
| 배우 | 김다미의 연기력이 각인된 스크린 데뷔작 |
| 흥행 | 4주 차 역주행, 26주 차 박스오피스 1위 |
| 강점 | 한국에서 보기 드문 웹툰 감성의 슈퍼히어로 세계관 |
느슨한 각본보다 강렬한 후반부 액션과 신인 배우의 발견을 즐기고 싶으신 분이라면, 《마녀》는 이후 시리즈로 이어지는 세계관의 출발점으로 볼 만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