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모이, 내용 요약
영화 내용을 요약하면 1933년 만주, 주시경의 원고가 발견되고 주시경 사망 이후 중단된 조선어사전 작업이 다시 시작됩니다. 1941년, 대동아극장에서 일하던 김판수는 춘삼이 때문에 소매치 기였던 것을 들키게 되고 극장에서 쫓겨납니다. 이런 상황에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 덕진의 월사금을 내지 못해 밀려 제적 및 차압조치를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어느 날 판수는 황해도 사투리 원고를 가지고 경성역에 온 정환을 목표로 봉두와 춘삼과 함께 그의 가방을 훔칩니다. 정환은 일본 경찰들을 피해 다니던 처지라 판수는 정환을 따돌리는 성공 했다고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온 판수는 정환을 보고 놀랍니다. 판수가 도망치다가 아들의 월사금 독초장을 흘렸던 것입니다. 정환은 겉으로는 책방을 하면서 동지들과 조선어학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할 사람을 구해달라고 하자 조갑윤선생은 적합한 사람이 있다며 판수를 소개해줍니다. 정환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은 판수와 잘 어울립니다. 일제는 조선의 정신을 말살시키기 위해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우에다입니다. 정환의 아버지 류완택은 정환이 어렸을 때만 해도 우리말의 중요성을 역설하던 지식인이었으나, 조선의 독립 가능성에 회의를 느끼며 지금 친일파로 돌아선 것입니다. 판수는 잡지 원고를 출판사에 전달을 자처하고 도중에 임동익 선생은 자신과 함께 했던 문화인들이 친일의 앞잡이가 됐다는 사실에 똥물을 뿌리며 항의하다가 두들겨 맞고 보고 그냥 되돌아오게 됩니다. 판수가 약을 찾기 위해 늦은 밤에 학회로 와 약이 있는지 서랍을 뒤지는 걸 정환이 보게 되는데 정환은 판수가 출판사에 지급할 대금을 들고 튀는 거 아닌가 하고 의심합니다. 첫인상 때문에 판수를 못 마땅하던 정환은 판수의 말을 들어볼 생각도 안 하고 일방적으로 그가 학회의 회비를 훔치고 도망치려 한다고 비난하고 이에 판수도 화가 나 그의 뺨을 갈긴 뒤 욕을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뒤늦게 자신이 오해했음을 안 정환은 출판된 잡지를 가지고 판수의 집으로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이후 정환도 판수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판수는 조선어학회의 일원이 되고, 일하는 틈틈이 한글을 배웁니다. 판수는 옥살이할 때 친해진 친구들까지 데려오는 등 일을 도와주고 정환은 출판하는 잡지 뒤에 말모이를 한다는 광고를 싣는 등 갖은 애를 쓰지만 일본의 감시에 출판사들의 잡지 출간도 막히고 광고에 대한 답신은 오지 않고 지원금마저 줄어가는 상황입니다. 친일파가 된 아버지 때문에 정환은 일본 경찰의 협박을 받고, 그런 와중에 민우철의 집에 찾아온 우에다가 형무소에서 옥살이하는 우철의 아내로 협박하자 아내를 살리기 위해 우철은 고민 끝에 우에다에게 회원들이 학회 지하에서 말모이를 하고 있다고 말하게 됩니다. 류정환과 김판수, 민우철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학회 회원들은 잔업을 하다가 우에다가 이끄는 경찰들의 습격을 당하고 우에다는 지하에 있는 원고들을 전부 회수하고 조갑윤 선생을 책임자로 데려갑니다. 뒤늦게 이상한 걸 알아챈 정환과 판수가 학회에 도착하지만 이미 학회는 다 털리고 조 선생이 잡혀간 뒤입니다. 다음 날, 판수는 혼자서라도 난장판이 된 학회를 정리하고 있는데 한창 예민해진 박훈은 판수나 정환이 밀고한 거 아니냐며 의심하고, 훈의 태도에 말이 안 통할 거라 생각한 판수는 자리를 떠납니다. 그 시각 민우철은 서대문 형무소로 찾아가 아내를 만나려고 하지만, 아내는 옥살이 끝에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우에다에게 속았다는 걸 깨닫고 형무소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두들겨 맞습니다. 얼마 뒤 판수와 직원들은 조갑윤이 출옥했다고 해서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가는데 가혹한 고문으로 인해 생명이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의 모습을 보고 민우철이 죄를 털어놓는데 조갑윤은 그를 용서하고 죽습니다. 조갑윤이 죽은 후 조갑윤의 부인은 류정환에게 조갑윤이 사전 원고를 필사해 두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필사본을 넘깁니다. 힘들어지는 상황 속에서 류정환이 국민총련연맹 신청서를 내밀며 공청회를 열어서라도 사전을 완성하자고 하지만 박훈과 임동익은 조 선생에게 거짓으로라도 친일은 할 수 없다며 나가고 이에 엇갈려 책방으로 우체부가 찾아오고 남아있던 정환과 판수를 경성역 창고단지로 안내해 그동안 조선어학회 앞으로 보내진 수많은 편지들을 보여줍니다. 사실 우체국은 총독부가 학회로 보내진 편지를 모두 총독부로 보내라는 지시를 받아서 그들의 견제 때문에 편지 일부 100통 정도만 총독부로 보내고 나머지는 그들이 창고에서 보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중에는 학회에 보낸 지원금도 있고 잡지에 보낸 '말모이'에 찬동한다는 전국의 지지자들의 투서도 있습니다. 그러나 총독부의 견제 자체와 판수는 아들의 부탁 때문에 만큼 정환에게 회원 직을 그만두겠다고 말합니다. 이후 류정환은 사전 작업을 위해 국민총련연맹에 가입하고, 판수는 극장에서 검표일을 하게 됩니다. 정환이 국민총련에서 활동하며 회원들과 같이 집회에 관한 계획을 짜기 시작하고, 계획이 다 짜인 뒤 "화동교당에서 집회를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한 후 회원들과 함께 창고의 편지들을 옮기는데, 이때 다시 나타난 판수와 친구들이 와서 정환과 일행들을 돕지만 이를 감시하고 있던 우에다는 화동교당에 수하들 몇몇을 숨겨 넣기로 한다. 이후 정환은 공청회 당일 이제라도 친일을 하여 힘을 기른 뒤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친일성 발언을 하자 참석자들은 분노하고 떠나려 하는데, 판수는 참석자들에게 마지막 시간대의 극장의 티켓을 건네주고 영화가 끝나도 나가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판수가 현재 극장을 이용해 어차피 교당에 첩자가 찾아올 거라 확신하고 친일성 발언으로 위장한 뒤 극장에서 진짜 공청회를 열기로 한 것입니다. 이렇게 며칠 동안 공청회가 이어지지만, 전직 한국어 교사들이 한꺼번에 행방불명되었다는 보고를 받은 우에다가 덕진을 심문하여 판수의 위치를 추적하고, 덕진은 기지를 발휘해 다른 극장 이름을 우에다에게 말해 시간을 벌고, 판수에게 달려가 무작정 몸을 피하게 합니다. 판수는 동지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극장으로 돌아갑니다. 급히 원고를 챙긴 판수는 정환과 함께 도망치지만 정환이 총에 맞으며 판수가 원고를 떠맡게 됩니다. 정환이 일본경찰의 시선을 돌리는 사이 판수는 경성역까지 도착해 표를 뽑지만, 일본인과 부딪혀 넘어졌다가 그에게 옷의 피가 묻은 것을 들키고 수상하게 여긴 일본인이 경찰에 신고했다는 걸 알고 지하철에 타지 못한 채 다시 도주를 하다가 우체국 창고에 원고가 담긴 책가방을 밀어 넣은 뒤 판수는 막다른 골목길에서 경찰들의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아버지를 기다리다 지쳐 잠든 여동생 순희를 업은 채 동요 반달을 부르는 덕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4년 뒤, 구금되어 있던 정환은 출소되고, 그를 마중 나온 학회 회원들과 재회합니다. 판수가 들고 간 원고는 우체국 창고 한 곳에서 발견됩니다. 조선어학회는 이 원고를 기반으로 사전 제작을 시작하고 1947년, 마침내 우리말큰사전이 완성됩니다. 정환은 선생이 된 덕진과 순에게 사전을 전해 줍니다. 덕진과 순희가 사전과 함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를 읽으며 끝이 납니다.
2. 역사적 사실
영화 말모이는 러닝시간 135분이며 총 관객수는 286만 명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1940년대 우리말이 사라져 가는 경성에서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는 면접을 보러 간 조선어학회에서 가방 주인 정환을 만나게 됩니다. 사전 만드는데 도둑에다 까막눈인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 때문에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판수를 받아들입니다. 판수는 처음 글을 읽고 우리말의 소중함에 알게 되고 정환 역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에 말과 마음이 모여 사전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말모이라는 뜻도 말을 모으다는 것이며 광복 직후인 1945년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조선말 큰사전의 초고가 발견됩니다. 무려 2만 6500여 장의 분량이고 바로 이 사건을 토대로 영화적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영화 속 인물은 실제가 아니겠지만 조석 어학회에서 이뤄낸 것은 모두 사실입니다. 영화 속에서 윤계상과 유해진이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큰사전은 어느 한 명이 아니라 전국의 선생님들과 일본경찰들의 견제를 피해 서로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은 사람들의 업적입니다. 우리말을 지키고자 했던 당시 사람들은 독립군 못지않게 우리의 글을 지켰던 역사적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본다면 보다 의미 있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주요 출연진
주요 출연진을 소개하면 김판수 역 유해진은 글을 쓸 줄 모르는 까막눈이며 자잘한 범죄로 감옥에 여러 번 다녀온 전과자입니다. 하지만 아들과 딸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고 조선어학회에서 심부름꾼으로 일을 하게 되며 글을 깨우치게 되고,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성장해 나가는 인물입니다. 류정환 역 윤계상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조선어학회 대표이며 친일파로 돌아선 아버지에 대해 애증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전과자에 까막눈인 판수를 좋아하지 않지만 몇 번의 오해와 화해를 통해 서로를 의지하고 판수와 함께 끝까지 말모이 원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일제의 감시와 맞서 싸우는 인물입니다. 구자영 역 김선영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우리나라를 위해 애썼던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조선어 학회의 회원입니다. 비밀 서고가 있는 책방을 운영하면서 판수에게 글을 가르쳐 주며 말모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인물입니다. 조갑윤 역 김홍파는 감옥에서 김판수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인연으로 판수를 조선어학회에 추천합니다. 항상 인자하게 웃으며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시대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일일이 손으로 기록하여 일본 경찰에 원고를 빼앗겼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합니다. 임동익 역 우현은 조선어학회의 회원이자 술을 사랑하고 사람은 더 사랑하는 시인이며, 한때 동요였던 문인들이 글로 친일에 앞장섰던 그 당시 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민우철 역 민진웅은 조선어학회 회원으로 아내가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 중이며 아내를 살리기 위해 우에다 일본 경찰에게 말모이 정보를 밀고하지만 나중에는 후회하는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