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생체와 완벽한 파트너가 된 남자 앞에, 자신만의 카니지를 완성한 연쇄살인마가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마블 코믹스 속 숙명의 라이벌 대결을 스크린으로 옮기며, 흥행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기본 정보와 시놉시스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2021년 개봉한 앤디 서키스 감독의 슈퍼히어로 영화로, 2018년작 《베놈》의 후속작입니다. 톰 하디가 에디 브록이자 베놈 역을 다시 맡았고, 우디 해럴슨이 클리터스 캐서디이자 카니지를, 미셸 윌리엄스가 앤 웨잉을 연기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1년 가까이 연기됐으며, 전 세계 4억 2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려 그해 흥행 8위에 오를 만큼 상업적으로 성공했습니다. 베놈과 완벽한 파트너 관계를 이룬 에디 브록(톰 하디)은, 살인마 클리터스 캐서디(우디 해럴슨)를 취재하다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립니다. 자신의 처형식에 브록을 초대한 캐서디는 그를 도발하고, 이 과정에서 베놈이 캐서디를 공격하다 그가 브록의 손을 물어 공생체의 일부를 흡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캐서디는 붉은색 공생체 '카니지'와 결합하게 되고, 옛 연인 배리슨과 재회해 함께 세상에 대혼돈을 일으키려 합니다. 이미 잔혹한 살인마였던 캐서디가 공생체의 힘까지 얻게 된다는 설정은, 통제 불가능한 폭력성이 초능력과 결합했을 때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처형을 앞둔 인물이 오히려 더 강력한 존재로 부활한다는 이 아이러니가, 이 영화가 그리는 위협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람 포인트 - 에디와 베놈, 룸메이트 코미디의 매력
이 영화는 전편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특히 에디와 베놈이 한집에서 티격태격하는 룸메이트 코미디 같은 케미스트리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범죄자를 먹고 싶어 하는 베놈과 이를 말리는 에디 사이의 다툼이, 슈퍼히어로 영화답지 않은 생활 밀착형 유머를 만들어낸다고 봅니다. 나오미 해리스가 연기하는 배리슨은 음파를 지르는 능력으로 캐서디를 돕지만, 이 소리가 카니지에게도 영향을 미치면서 오히려 다툼으로 번지는 장면이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로 꼽힙니다. 진지한 빌런 커플 사이에서도 이런 코믹한 순간을 배치한 연출이,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숨통을 틔워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흥행과 평가가 반비례하는 현상을 보인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평론가 지수가 낮은 반면 관객 지수는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빌런이 연쇄살인마이고 그 서사 역시 개인사적 문제에 그친다는 점이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락적 재미와는 별개로, 이 부분이 이 영화의 아쉬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본편 못지않게 쿠키 영상이 화제였던 작품으로 꼽힙니다.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가 향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어떻게 연결될지를 암시하는 이 장면이, 후속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기존 스파이더맨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존 조나 제임슨을 연기했던 J. K. 시몬스가 이 영화에서도 같은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서로 다른 세계관을 오가는 이 배우의 존재가, 소니의 슈퍼히어로 유니버스 전체를 은근히 하나로 엮어주는 재미있는 장치로 작동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말 해석
이 영화가 왜 베놈과 카니지의 대결을 서로를 향한 증오로 완성하는지에 집중해보고 싶습니다. 같은 공생체에서 갈라져 나온 두 존재가 결국 극한의 결투로 치닫는 이 구조는, 힘의 근원이 같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큰 적개심을 만들어낸다는 설정으로 읽힙니다. 카니지와의 대결 이후에도, 이 영화가 진짜 공들이는 지점은 에디와 베놈이라는 한 몸에 깃든 두 존재의 우정입니다. 서로를 못마땅해하면서도 결국 서로를 지켜주는 이 관계가, 화려한 액션보다 더 오래 남는 이 영화의 정서적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평 - 관객이 더 사랑한 히어로 무비
| 항목 | 내용 |
|---|---|
| 연출 | 전편보다 진보됐다는 평가를 받은 코미디와 액션의 균형 |
| 배우 | 톰 하디의 1인 2역, 우디 해럴슨의 광기 어린 카니지 |
| 흥행 | 2021년 전 세계 흥행 8위, 평론가와 관객 평가의 큰 격차 |
| 강점 | 에디와 베놈의 룸메이트 케미, 후속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 |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코믹한 히어로 액션과 예상 못한 케미스트리를 원하신다면,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확실한 즐거움을 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