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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좀비 영화인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건가요

by 와이지엠 2026.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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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2016년 7월 20일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좀비 액션 영화로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이 주연을 맡은 부산행입니다. 2016년 유일한 천만 관객 영화로 등극한 작품이에요.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부문에 초청된 한국 최초의 좀비 영화이기도 합니다. 좀비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섭고 잔인한 게 싫어서요. 그런데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좀비 영화인데 눈물이 나는 영화. 그게 부산행이에요.

1. 부산행, 어떤 영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됩니다. 그 혼란 속에서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 안에서 이야기가 펼쳐져요. 펀드 매니저 석우는 회사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했던 아빠입니다. 딸 수안의 생일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별거 중인 아내가 있는 부산으로 향하는 KTX에 딸과 함께 탑니다. 그런데 열차 안에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함께 타고 있었어요. 순식간에 열차 안이 아비규환이 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442km.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사투가 시작됩니다.

2. 마동석이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

공유의 석우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지만 보고 나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인물은 마동석의 상화입니다. 상화는 임신한 아내 성경을 데리고 부산으로 가는 평범한 남자예요. 투박하고 무뚝뚝한데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이에요. 처음엔 이기적으로 보이는 석우와 대비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석우가 자기 살기 바쁠 때 상화는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 합니다. 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에요. 마동석의 상화가 좀비들과 싸우는 장면들이 이 영화에서 가장 통쾌한 부분입니다. 그 큰 손으로 좀비를 때려 부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다 환호했어요. 그런데 그 통쾌함 뒤에 상화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가 계속 드러나면서 더 좋아지는 캐릭터입니다.

3. 이 영화가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닌 이유

부산행은 좀비 영화 형식을 빌린 한국 사회 비판 영화입니다. 열차 안에 다양한 인물들이 있어요. 이기적인 기업 이사 용석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자기 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인물이에요. 그런데 이 용석이 단순한 악당이 아닌 게 더 무섭습니다.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좀비들로 가득한 열차 안에서, 그래도 사람들은 서로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희생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요. 재난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이 영화가 보여줍니다. 이기심으로 무너지는 사람도 있고 희생으로 빛나는 사람도 있어요. 어느 쪽이 더 많은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각자 판단하시면 됩니다.

4. 김수안의 수안이 이 영화의 심장

어린 수안을 연기한 김수안이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빠가 싫다고 했던 수안이 영화 내내 아빠를 믿고 따릅니다. 아이의 눈으로 보는 이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가 김수안의 눈빛으로 전달됐어요. 그런데 그 무서운 상황에서도 수안이 아빠를 믿는 모습이 이 영화의 가장 따뜻한 부분이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수안과 석우의 관계가 가장 가슴 아팠어요. 아이를 위해 달라지려는 아빠의 모습.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내내 따라다녔습니다.

5. 결말 이야기

석우와 상화는 수안과 임신한 성경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싸웁니다. 그런데 그 싸움에서 두 사람 모두 감염되고 맙니다. 상화는 마지막까지 문을 잡고 버티다 쓰러집니다. 그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눈물이 나는 부분이에요.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와 상화라는 캐릭터가 합쳐져서 만들어낸 그 장면의 무게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석우는 수안을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해 싸우다 결국 감염됩니다. 그러면서도 수안에게 다가가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막는 석우의 마지막 모습이 이 영화에서 가장 먹먹한 장면이었어요. 석우와 상화의 희생으로 극적으로 살아남은 성경과 수안은 군대에 무사히 발견되며 구출됩니다. 터널 밖으로 걸어 나오는 수안이 아빠를 부르는 장면에서 극장 안이 조용해졌습니다. 전대미문 재난 사태의 원인과 이후 상황은 밝혀지지 않아 열린 결말로 끝납니다.

6. 엄마 입장에서 감상평

남편이랑 같이 봤습니다. 남편이 마동석 나오는 장면마다 통쾌해했는데 결말에서는 저랑 같이 눈물을 닦았어요.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석우가 수안을 위해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 와닿았습니다. 일 때문에 가족에게 소홀했던 아빠가 딸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하는 모습. 좀비 영화인데 이게 이렇게 가슴에 남을 줄은 몰랐어요. 설국열차와 함께 묶어서 보시면 더 재밌습니다. 둘 다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한국 사회를 이야기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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