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반신반인의 존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하려 한다면 어떨까요. 《블랙 아담》은 드웨인 존슨이 오랜 시간 공들여온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흥행과 세계관 확장 양쪽에서 아쉬움을 남긴 DC 확장 유니버스의 문제작입니다.
기본 정보와 시놉시스
《블랙 아담》은 2022년 개봉한 자우메 코예트세라 감독의 슈퍼히어로 영화입니다. DC 확장 유니버스 소속 작품이자 영화 《샤잠!》의 스핀오프로, 드웨인 존슨이 타이틀롤을 맡았고 알디스 호지·노아 센티네오·사라 샤히·피어스 브로스넌이 함께 출연합니다. 제작비 최대 2억 6천만 달러가 투입됐지만, 전 세계 수익 3억 9,300만 달러에 그치며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원전 2600년, 인류 최초의 국가였던 칸다크는 폭군 아크-톤 왕의 지배 아래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아크-톤은 신비한 힘을 지닌 희귀 금속 이터니움을 채굴해 악마 사박을 소환할 수 있는 왕관을 만들려 했고, 이에 맞서 반란을 시도하던 중 한 노예 소년이 마법사 위원회에 의해 챔피언으로 선택되며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됩니다. 그로부터 5000년이 흐른 현재, 고대 유물을 쫓던 고고학자 아드리아나는 우연히 오랜 잠에 빠져 있던 이 존재, 블랙 아담을 깨우게 되고, 엄청난 괴력과 비행 능력, 번개를 다루는 힘을 가진 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나섭니다.
왜 하필 히어로가 아니라 안티히어로였을까
블랙 아담은 원작 코믹스에서 샤잠의 숙적이자 빌런으로 처음 등장한 캐릭터입니다. 조커 이후 DC 확장 유니버스에서 두 번째로 슈퍼빌런 출신 캐릭터를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선택은,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인물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관람 포인트 - 정의를 구현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이 영화는 악인을 처벌하고 선인을 구하는 게 히어로의 역할이라면, 그 악인을 과연 누가 판단하느냐는 질문을 계속 던집니다. 기존 히어로물의 명확한 선악 구도 대신, 블랙 아담이라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스스로 정의를 규정한다는 설정이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봅니다. 알디스 호지가 연기하는 호크맨을 비롯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멤버들은, 법과 절차를 존중하는 전통적인 히어로의 방식을 대변합니다. 압도적인 힘으로 즉각적인 응징을 택하는 블랙 아담과, 원칙을 지키려는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사이의 갈등이 이 영화의 핵심 긴장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드웨인 존슨이 수년간 공들여 준비해 온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슈퍼맨의 복귀와 관련해 DC 수뇌부와 오랜 시간 대화를 시도했다는 후문이 있을 만큼, 배우 개인의 열정이 강하게 투영된 프로젝트라는 점이 이 작품을 둘러싼 화제성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세계관 확장의 실패라는 뒷이야기
이 영화의 흥행 부진은 이후 DC 확장 유니버스가 완전히 새로운 체제로 리부트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블랙 아담을 메인 캐릭터로 세우려는 전략이 오히려 다른 시리즈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만큼, 이 작품의 결과가 DC 유니버스 전체의 방향에 적잖은 파장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제작 과정에 얽힌 갈등의 흔적들
드웨인 존슨이 블랙 아담을 확장 유니버스의 메인 캐릭터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오히려 가족 친화적인 톤을 지향하던 《샤잠》 시리즈가 약화됐다는 후문도 전해집니다. 샤잠 속편에서 블랙 아담과 호크맨을 등장시키려던 계획이 무산된 사례나, 카메오 출연이 예정됐다가 불발된 배우들의 이야기까지, 이 영화를 둘러싼 제작 비하인드 자체가 완성작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다고 생각합니다.
결말 해석
이 영화가 왜 주인공을 중간에 한 번 퇴장시키는 구성을 택했는지에 집중해보고 싶습니다. 블랙 아담이 한 차례 무너지며 이야기가 끝을 향해 가는 듯한 흐름을 만든 뒤, 새로운 위협이 등장하며 그가 다시 필요해지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주인공의 퇴장과 재등장을 반복하는 이 흐름은,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오히려 서사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최대 파워를 사용한 아담이 결국 악마 사박을 물리치고 칸다크 국민들의 환호를 받는 결말 자체는 통쾌하지만, 그 과정에 이르는 구성이 다소 뒷심을 잃었다는 지적에 공감이 갑니다.
총평 - 화제성에 미치지 못한 완성도
| 항목 | 내용 |
|---|---|
| 연출 |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안티히어로 서사 |
| 배우 | 드웨인 존슨의 압도적인 존재감, 알디스 호지의 대비되는 정의관 |
| 흥행 | 제작비 대비 아쉬운 수익, DC 유니버스 리부트의 계기 중 하나 |
| 주의 | 주인공 퇴장과 재등장이 반복되는 다소 헐거운 구성 |
압도적인 힘을 가진 안티히어로가 정의를 재정의하는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블랙 아담》은 논쟁적이지만 나름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