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써니, 이야기 정리
잘 나가는 사업가 남편과 고등학생 딸이 있는 주부 임나미는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정어머니 문병차 병원에 들렀다가 '하춘화'라는 이름이 있는 병실을 보게 됩니다. 병실에 입원한 사람은 나미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로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였던 친구입니다. 그런 춘하가 지금은 폐암 말기로 2개월밖에 못 산다고 합니다. 춘화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게 소원이라고 하고, 나미는 그녀의 소원대로 흥신소를 통해 옛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잊고 지냈던 25년 전의 과거를 떠올립니다. 1986년, 전라남도에서 서울 진덕여자고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18살 임나미는 툭하면 나오는 전라도 사투리 때문에 첫날부터 친구들의 놀림감이 됩니다. 그때 나미를 반갑게 인사해 주는 친구가 춘하이고 그녀의 서클 써니 멤버들을 소개합니다. 써니 멤버들은 욕쟁이 진희, 못난이 장미, 왈가닥 금옥, 4차원 복희, 얼음공주 수지입니다. 나미는 아침에 공구용 가방을 착각해 그 가방을 메고 학교를 가고 소녀시대와의 결전을 앞두고 연장을 찾던 써니 멤버들 뒤로 나미가 조용히 나가려는데 공구 가방에 들어있던 몽키스패너를 떨어지고 이를 본 춘화는 패싸움에 나미를 데리고 갑니다. '소녀시대' 와의 맞대결에서 나미는 신들린 사투리 욕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며 대활약을 보입니다. 이런 나미를 춘화는 정식으로 써니의 멤버로 받아들이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나미를 반기지만 수지는 나미를 못마땅해합니다. 현재, 나미는 흩어져 있는 친구들을 흥신소를 통해 찾아다니는데, 장미는 보험회사에서 실적이 좋지 않아 상사에게 맨날 안 좋은 소리를 듣는 생활을 하고, 금옥은 허름한 빌라에서 시어머니 눈치를 보면서 힘들게 시집살이하고, 복희는 어머니가 사채를 써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술집에서 접대하는 일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나미는 수지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어느 날 나미의 딸 예빈이 고등학교 일진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에 써니 멤버들은 고등학교로 쳐들어 갑니다. 평소같이 일진들에게 괴롭힘 당하던 예빈을 보고 나미가 일진에게 다가가려던 순간 춘화가 먼저 발로 일진을 가격하고 뒤이어 친구들도 합세합니다. 그렇게 써니 멤버들은 경찰차로 연행되는데, 차에서 '써니'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과거, 곧 학교 축제에서 무대에서 선보일 써니 멤버들은 '써니' 춤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 같이 군무를 맞추던 중 나미가 막춤을 추자 수지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나미에게 인디언 밥을 합니다. 그런데 수지는 나미가 싫은지 욕을 하고 그런 수지에게 춘하가 한마디 합니다. 이 일로 수지는 써니 멤버들과 어색해집니다. 이후 나미는 수지의 집에 찾아가 수지를 만나는데 그 둘은 포장마차에 가서 어른 행세를 하며 술을 마십니다. 수지는 자신의 새엄마가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같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나미를 싫어했던 것으로 둘은 술에 취해 오해를 풀게 됩니다. 축제 당일, 다들 축제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나미는 불안해하고 이에 수지가 무슨 일 있냐고 묻지만 나미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 후 나미는 혼자 매점에 있는데, 상미가 들이닥칩니다. 상미가 자신을 부르며 다가오자 나미는 당황해하고 상미는 미치광이처럼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광경을 상미의 친구가 목격하고, 망설이다가 이를 춘화에게 알립니다. 춘화는 곧장 매점으로 달려가는데 상미가 자신도 써니멤버라며 다가오자 상미를 걷어차버립니다. 춘화는 엄청 화를 내고 넘어진 상미를 써니 멤버들이 일으켜주지만 그 손을 뿌리칩니다. 상미는 의자를 들고 춘화에게 돌진하지만 또다시 춘화에게 차여 울분을 토하고, 잠시 중심을 잃어 뒤에 있던 수지와 부딪치는데 이때 상미는 손에 들고 있던 유리조각으로 수지의 얼굴을 그어버립니다. 이를 눈치채고 춘화가 다가가지만 이미 수지의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 버립니다. 잡지에도 실릴 만큼 청춘스타였던 수지의 얼굴에 피가 흐르자 학생들 모두가 충격을 받고, 써니 멤버는 수지에게로 달려옵니다. 나미는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리며 장미는 실신합니다. 사고가 일어났던 날 밤, 써니 멤버들은 수지의 집 앞에 모여 손을 모아 결의를 다지며 앞으로 다시 만나게 될 그날을 약속합니다. 이후 다시 현재로 돌아와 나미는 춘화의 임종 소식을 듣고, 써니 멤버들과 함께 장례식장에 갑니다. 그곳에서 써니 멤버들이 모두 모이지만, 사고 이후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던 수지를 기다리던 중 춘화의 변호사가 나타납니다. 춘화의 변호사는 춘화가 죽기 전 남긴 유서를 읽으며 써니 멤버들 한 명 한 명에게 큰 선물을 남깁니다. 그리고 써니 멤버들은 학창 시절 축제를 위해 연습했으나 결국 추지 못했던 '써니' 춤을 춥니다. 즐겁게 춤을 추고 공연을 끝나 갈 때쯤 수지가 장례식장에 옵니다. 수지의 등장에 놀라는 써니 멤버들을 보고 수지는 미소를 짓고, 중년의 수지와 써니 멤버들은 학창 시절 모습으로 돌아가 서로 웃습니다.
2. 감상평
영화 써니는 73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하고 홍콩, 중국, 일본 등 각국에서 리메이크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그 시절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에겐 추억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편집된 영화는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써니에 캐스팅되기 전 박진주는 대형 마트에서 로션을 팔고 합니다. 박진주의 가능성을 본 강형철 감독은 '다시는 로션 안 팔게 해 줄게'라며 캐스팅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의 박진주 님의 찰진 욕연기는 지금생각해도 너무 웃음이 나옵니다. 영화 써니를 보면 꼭 1980년대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형철 감독 특유의 유머스러운 연출은 그 시대의 상황과 유머를 만들고, 감동적인 부분에서는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그 시절을 실제로 살았던 사람들은 젊은 시절을 추억할 수 있고, 현재 삶을 살다 보니 잊고 살던 친구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나 사람처럼 익숙하며,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 보고 싶어 지게 만듭니다. 또한 이 영화는 2인 1역으로 학창 시절과 어른일 때 모습이 교차되는데 학창 시절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과 많이 비슷하고 그렇게 자랐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 캐스팅이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써니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는 장면은 감동적이었습니다.
3. 등장인물
나미 역 (심은경 / 유호정) 전학 오자마자 동급생들의 타깃이 되지만, 춘화로 인해 위기를 벗어나고, 친구들을 사귀고 써니의 멤버로 합류하게 됩니다. 어릴 적 친구 춘화의 소원으로 흩어졌던 써니의 멤버들을 하나둘씩 모으는 핵심 인물입니다. 춘화 역 (강소라 / 진희경) '써니'라는 서클의 리더입니다. 전학 온 나미를 괴롭히는 상미 일당을 한방에 처리하는 인물입니다. 어른이 된 춘화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 암 환자이며, 우연히 나미와 만나게 되고 나미에게 학창 시절의 써니 멤버들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장미 역 (김민영 / 고수희) 아버지 덕에 부유하게 성장했지만 결혼 이후에는 남편이 사업에 실패를 하면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보험회사에 근무 중이지만 실적이 저조하여 회사생활도 힘들어합니다. 나미와 써니 멤버들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합니다. 진희 역 (박진주 / 홍진희) 찰진 욕을 잘하는 국문학과 교수의 딸이며 어른이 돼서 친구들과 만난 진희는 남편에게 학창 시절을 속이고 우아한 사모님 행세를 하면 살고 있습니다. 금옥 역 (남보라 / 이연경) 작가가 꿈인 치과 집 외동딸로 하게 자란 금옥은 어른이 되고 결혼을 했지만, 시어머니를 모시고 조카 육아까지 하면서 극심한 시월드 생활을 하고 있어 고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복희 역 (김보미 / 김선경) 미스코리아를 꿈꾸던 소녀였지만 어머니가 큰 빚을 지면서 형편이 어려워졌고 어른이 돼서는 술집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는데, 알코올 중독 증상이 보이고, 정신 건강이 매우 불안한 상태입니다. 수지 역 (민효린 / 윤정) 잡지모델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써니 서클 내에서는 실질적인 비주얼 담당한 인물이며, 축제 때 사건을 계기로 친구들과 연을 끊고 잠적해 써니 멤버들의 추억 속에 남아 있는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