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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토, 2시간 내내 달리는데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by 와이지엠 2026.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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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2006년 개봉한 멜 깁슨 감독의 미국 영화로 16세기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한 추격전을 다루는 영화 아포칼립토입니다. 마야 문명이라는 낯선 배경이 처음엔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보기 시작하고 나서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매드 맥스처럼 달리고 또 달리는 영화인데 그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됐어요.

출처 네이버

1. 아포칼립토, 어떤 영화

스페인 침략 직전의 유카탄반도를 무대로 제물이 된 포로 탈출과 생존을 건 도주를 그린 영화입니다. 대사에 마야어를 사용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재규어 발은 밀림 속 작은 부족의 부족장 아들입니다. 부족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아가던 어느 날 마야 제국 전사들이 마을을 습격해 사람들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끌고 갑니다. 재규어 발은 임신한 아내와 어린 아들을 우물 안에 숨기고 자신은 사로잡힙니다. 마야 제국의 수도로 끌려간 재규어 발은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기 직전 극적으로 탈출합니다. 그리고 아내와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밀림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마야 전사들의 추격이 시작됩니다.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분장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작비는 4천만 달러 흥행 수입은 1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 이 영화가 압도적인 이유

아포칼립토의 가장 큰 매력은 몰입감입니다. 영화 전반부는 마야 제국의 화려하고 잔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대한 신전, 인신공양 의식, 병들어가는 문명의 모습이 압도적인 영상미로 펼쳐집니다. 마야 문명을 이렇게 생생하게 표현한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후반부는 순수한 추격전입니다. 재규어 발이 밀림 속을 달리고 마야 전사들이 뒤를 쫓습니다. 그 과정에서 밀림의 지형지물을 활용한 재규어 발의 생존 본능이 빛납니다. 함정을 만들고 강을 건너고 폭포에서 뛰어내리는 장면들이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모든 대사가 마야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막으로 봐야 하는데 오히려 그게 더 현실감을 높여줬습니다. 낯선 언어가 마야 문명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게 만들었어요. 멜 깁슨 감독은 핵소 고지에서도 느꼈지만 날것 그대로의 현실감을 화면에 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폭력적인 장면들이 많지만 그게 현실을 회피하지 않는 감독의 방식이라고 느꼈습니다.

3. 이 영화를 둘러싼 논란

아포칼립토는 개봉 당시 논란이 있었어요. 서두의 인용문이 암시하듯 콩키스타도르들의 침략을 옹호하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마야 문명을 지나치게 잔인하고 부정적으로 묘사해서 스페인 침략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마야 문명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발전된 문화와 과학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반면 지나친 소비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가 그들 문명 파괴의 근원이었다는 감독의 의도도 있었습니다. 보고 나서 문명이 무너지는 이유가 외부의 침략 때문만이 아니라 내부의 부패와 탐욕 때문이기도 하다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4. 결말 이야기 (스포 주의)

재규어 발은 마야 전사들을 하나씩 처치하면서 아내가 숨어있는 우물로 달려갑니다. 그 사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우물에 물이 차오릅니다. 임신한 아내와 어린 아들이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합니다. 간신히 우물에 도착한 재규어 발은 아내와 아들을 구해냅니다. 아내는 그 위기의 순간 우물 안에서 아이를 출산합니다. 이 장면이 영화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마야 전사를 처치하고 가족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 저 멀리 큰 배들이 나타납니다. 재규어 발의 아내는 저 사람들에게 가야 할까라고 묻지만 재규어 발이 우린 숲으로 가야 해라고 말한 뒤 숲으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저 배들이 바로 스페인 콩키스타도르들이었습니다. 마야 문명의 종말을 알리는 배들이 나타나는 순간 재규어 발 가족은 숲으로 향합니다. 문명의 종말 앞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선택이 이 영화의 마지막 메시지였습니다.

5. 총평

중3 아들이랑 같이 봤는데 처음엔 마야어 자막 때문에 힘들다고 했어요. 그런데 추격전이 시작되면서부터 완전히 빠져들더라고요. 보고 나서 아들이 재규어 발이 가족을 지키려고 끝까지 달렸다는 게 감동적이라고 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재규어 발이 아내와 아들을 위해 전사들을 혼자 상대하는 장면들이 남달리 와닿았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본능이 인간에게 얼마나 강력한지를 이 영화가 보여줬어요. 폭력적인 장면이 수위가 높아서 어린 자녀와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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