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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 없다, 영화소개 + 두 배우의 연기 + 결말 + 영화가 던지는 질문

by 와이지엠 2026.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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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기생충 보고 나서 이번엔 박찬욱 감독의 최신작을 봤습니다. 어쩔 수가 없다입니다. 2025년 9월 24일 개봉한 작품으로 이병헌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헤어질 결심에 이어 박찬욱 감독과 다시 만난 영화입니다. 솔직히 이병헌, 손예진이라는 배우 조합에 박찬욱 감독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보고 나서 기대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불편하고 무거운 영화였습니다.

1. 어쩔수가없다, 영화소개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삶에 만족하던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만수는 아내 미리, 두 아이, 반려견들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중 회사로부터 돌연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미안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목이 잘려 나가는 듯한 충격에 괴로워하던 만수는 가족을 위해 석 달 안에 반드시 재취업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런데 재취업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1년 넘게 마트에서 일하며 면접장을 전전하고 어렵게 장만한 집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합니다. 그리고 만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잡지에 가짜 구인 광고를 내고 재취업을 위해 자신보다 능력 있고 젊고 잘생긴 다섯 명을 제거하기로 결심합니다.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로 2025년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2. 두 배우의 연기

이 영화의 두 배우가 모두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병헌은 처음엔 선하고 평범한 가장으로 시작해서 점점 타락해 가는 과정을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눈빛이 달라지는데 그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손예진에 대해 이병헌보다 훨씬 어려운 인물을 연기했다며 미묘한 표현의 대가라고 칭찬했습니다. 손예진이 연기한 미리는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침묵을 선택하는 인물입니다. 그 침묵의 연기가 오히려 더 강렬했습니다. 말 한마디 없이 눈빛만으로 모든 감정을 전달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입니다. 만수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가족을 위해 25년을 성실하게 일한 평범한 가장입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해고당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재취업이 안 되는 현실 앞에서 점점 무너져갑니다. 그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불편했습니다. 자영업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어본 입장에서 만수의 절박함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건강원 비수기에 매출이 뚝 떨어질 때 느끼는 그 불안감이 만수의 표정에서 보입니다. 물론 만수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건 절대 옳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선택에 이르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럽게 그려져서 오히려 더 무서웠습니다.

3. 상징과 의미

박찬욱 감독 영화답게 상징이 가득합니다. 마지막에 박희순 배우와 함께 술을 마시며 앓던 이를 직접 뽑아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그의 마지막 죄책감과 도덕성,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사라지는 것을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또 영화 내내 나무 이미지가 반복됩니다. 벌레가 들끓어서 뿌리부터 썩어버렸어라는 말은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결국 그 뒤에 가족이 파멸을 맞이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들렸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지만 이미 뿌리부터 썩어버린 나무처럼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4. 결말 

만수는 자신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하나씩 제거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들이 아버지의 비밀을 목격하게 됩니다. 아들이 아버지의 토막살인을 목격하고 엄마인 손예진에게 사실을 말하지만 끝내 손예진은 아들에게 침묵을 강요합니다. 결말에서 만수는 원하던 직장을 얻는 데 성공합니다. 겉으로 보면 해피엔딩입니다. 그런데 딸은 평생 들려주지 않던 첼로 연주를 영화 마지막 부분에 들려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따뜻한 마무리가 아닙니다. 아버지의 비밀을 알면서도 침묵을 선택한 가족의 공모를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만수는 원하는 걸 얻었지만 가족 모두 그 무게를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게 진짜 결말입니다.

5. 영화가 던지는 질문

어쩔수가없다는어쩔 수가 없다는 이 질문을 던집니다. 정말 어쩔 수가 없었을까요? 만수의 선택은 분명히 잘못됐습니다. 그런데 그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현실적입니다. 정리해고, 재취업 실패, 집을 잃을 위기. 이건 지금 한국 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이 영화는 범죄자 만수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런 만수를 만들어낸 사회를 고발합니다. 기생충이 계급 구조를 보여줬다면 어쩔 수가 없다는 그 구조 안에서 개인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6. 감상평

건강원을 운영하면서 보험 일도 하고 블로그도 하는 이유가 뭔지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생각했습니다. 만수처럼 한 가지에만 의존하다가 그게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지는 상황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게 힘들어도 그게 더 안전하다는 걸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닙니다. 보는 내내 불편하고 무겁습니다. 그런데 그 불편함이 오래도록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치밀한 연출과 이병헌, 손예진의 압도적인 연기가 만들어낸 2025년 가장 화제가 된 한국 영화입니다. 청룡영화상 작품상을 받은 이유가 있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깊이 있는 영화를 원하신다면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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