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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작품설명 + 세가지 이야기 + 화려한 배우 라인업

by 와이지엠 2026.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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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보고 나서 이번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봤습니다. 원더랜드입니다. 2024년 6월 개봉한 한국 SF 로맨스 드라마인데 탕웨이, 박보검, 배수지, 정유미, 최우식, 공유까지 한국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입니다. 배우 라인업을 보고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 작품입니다.

1. 원더랜드, 작품설명

원더랜드는 사망했거나 임종에 가까운 사람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가상 인간을 생성하고, 개인화된 영상통화를 통해 살아있는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AI 서비스입니다. 쉽게 말하면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연인과 AI로 다시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가상 인간은 자신이 인공지능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디지털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김태용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연출 작품으로 2024년 6월 5일 개봉했습니다. 국내 누적 관객수는 62만 5천 명으로 손익분기점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흥행은 아쉬웠지만 글로벌 넷플릭스로 전 세계 공개되면서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2. 세 가지 이야기

원더랜드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서로 다른 세 커플의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집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원더랜드라는 AI 서비스를 통해 하나로 연결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승무원 정인과 남자친구 태주는 같은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커플입니다. 어느 날 태주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됩니다. 깨어날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인은 원더랜드에 태주의 가상 인간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합니다. 가상의 태주는 우주인으로 설정되어 우주 공간에서 정인과 영상통화를 나눕니다. 그렇게 정인은 가상의 태주와 일상을 나누며 위안을 받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납니다. 식물인간이었던 태주가 깨어나는데 뇌 손상으로 인해 태주의 성격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정인은 혼란에 빠집니다. 내가 그리워했던 태주는 가상의 태주인가요, 아니면 지금 눈앞에 있는 낯선 태주인가요? 현실의 낯선 태주와 원더랜드 속 익숙한 태주 사이에서 갈등하던 정인은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이 이야기가 영화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가족은 변하면서도 사랑해야 한다는 걸 느끼는 저한테 이 이야기가 가장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중국인 싱글맘이었던 바이리는 한국에서 워킹맘으로 살다가 사망합니다. 아직 엄마가 필요한 나이의 딸 바이지아를 위해 바이리는 사망 전에 원더랜드 서비스를 미리 신청합니다. 바이리는 사망 후 고고학자의 모습으로 원더랜드 안에서 재창조되어 한국에 있는 바이지아에게 자주 영상통화를 하면서 딸을 챙깁니다. 그런데 바이리의 가상 인간이 사망 전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딸 바이지아의 엄마였다는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혼란에 빠집니다. 결국 바이리는 딸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고 원더랜드로 돌아갑니다. 죽어서도 딸 걱정을 하는 엄마의 마음이 너무 와닿아서 이별 장면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세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이 이야기가 가장 마음 아팠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원더랜드의 유능한 직원 현수는 곧 세상을 떠날 예정인 상황입니다. 어느 날 현수는 원더랜드를 이용하는 고객들 중에서 자신의 친아버지일지도 모르는 사람 이용식을 발견합니다. 결말에서 현수는 어머니에게 이용식을 소개하고 과거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끊어졌던 가족의 연결고리를 다시 이어주는 이 장면이 영화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깊은 감동을 줬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자신보다 남은 사람들의 관계를 챙긴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3. 화려한 배우 라인업

배우 라인업이 화려한 이유가 있습니다. 각자 자기 역할을 너무 잘 소화했습니다. 탕웨이는 죽은 엄마가 딸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너무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말 한마디 없이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재 남편인 김태용 감독과 만추 이후 9년 만에 함께한 작품이라는 게 더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박보검은 원더랜드 속 완벽한 태주와 현실의 달라진 태주를 동시에 연기했는데 두 캐릭터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만큼 디테일한 연기였습니다. 공유와 정유미는 도가니, 부산행, 82년생 김지영에 이은 네 번째 공동 출연인데 두 사람의 호흡이 영화에서 가장 자연스러웠습니다.

4.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

원더랜드를 보면서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정말로 이런 서비스가 생긴다면 사용하고 싶을까요? 세상을 먼저 떠난 소중한 사람과 다시 대화할 수 있다면 위로가 될까요, 아니면 오히려 더 힘들까요? 영화는 그 질문에 명확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원더랜드 서비스가 위로가 되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막는 경우도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언젠가 내가 먼저 떠난다면 아이들이 나를 이런 식으로 만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 생각이 따뜻하면서도 슬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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