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서 건강원을 하면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2013년 개봉한 미국 액션 스릴러 영화로 미카엘 호프스트롬 감독이 연출하고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을 맡은 이스케이프 플랜입니다 . 이 두 배우가 한 영화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이미 볼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1980~90년대 액션 영화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조합이 얼마나 특별한지 아실 거예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8년간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임기를 마치고 10년 만의 복귀작으로 고른 영화이기도 합니다.

1. 이스케이프 플랜, 어떤 영화
레이 브레슬린은 전직 검사 출신으로, 지금은 파트너와 함께 교정시설의 보안을 점검해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수감자로 들어가서 그 감옥의 허점을 찾아낸 뒤 보안을 더 단단하게 보완해 주는 일이에요. 그런데 CIA 쪽 의뢰로 이름도 위치도 알 수 없는 비밀 시설의 보안 테스트를 맡게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수감자로 위장해 끌려간 첫날 괴한에게 공격당해 정신을 잃고, 깨어나 보니 유리벽으로 된 독방이 가득한 낯선 첨단 감옥에 갇혀 있었어요. 자신을 빼내줄 사람도, 연락할 방법도 없는 진짜 함정에 빠졌다는 걸 그제야 깨닫습니다. 그 감옥에서 로트마이어라는 수감자가 다가와 손을 내밉니다. 함정에 빠졌음을 확신한 브레슬린은 로트마이어와 함께 탈출 계획을 짜기 시작하는데, 그 로트마이어 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아놀드 슈왈제네거입니다.
2. 스탤론과 슈왈제네거의 케미가 이 영화의 전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두 배우의 케미입니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브레슬린은 두뇌를 쓰는 인물입니다. 감옥의 구조를 분석하고 탈출 방법을 설계하는 전략가예요. 록키와 람보로 익숙한 스탤론이 이렇게 두뇌를 쓰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신선했어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로트마이어는 힘을 쓰는 인물입니다. 브레슬린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역할이에요. 터미네이터로 익숙한 슈왈제네거가 이 역할에 딱 맞았습니다. 두 사람의 역할 분담이 이 영화를 재밌게 만드는 핵심이에요. 머리와 몸이 합쳐진 완벽한 팀이었습니다. 아놀드가 총을 쏘면 모두 다 죽고 스탤론이 쏘면 권총도 백발백중입니다. 심지어 헬리콥터에 매달려 쐈는데도 말이에요.
3. 자신이 설계한 분야에서 당하는 역설이 독창적
이 영화의 가장 독창적인 설정이 바로 이겁니다. 감옥의 보안을 점검하는 게 평생 업이었던 사람이 정작 자기 자신을 위한 탈출 계획은 세워본 적이 없다는 아이러니. 남의 약점은 누구보다 잘 찾아내던 사람이 이번엔 자기가 갇힌 감옥의 약점을 찾아내야 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감옥의 구조를 분석하는 브레슬린의 방법이 영화 초반부터 상세하게 보입니다. 벽의 각도를 보고 위치를 추정하고 교도관들의 패턴을 읽고 감옥의 약점을 찾아내는 과정이 보는 내내 흥미로웠어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두뇌 게임이기도 한 영화입니다. 특히 초반에 브레슬린이 전혀 다른 성격의 감옥 여러 곳을 돌며 보여주는 탈출 노하우들이 꽤 디테일하게 그려져서, 이후 본격적인 탈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제대로 끌어올려 줍니다.
4. 결말 이야기
브레슬린은 감옥의 구조를 하나씩 파악하면서 탈출 계획을 세웁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이 감옥에 빠뜨린 배신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집니다. 가장 믿었던 사람이 배신자였다는 반전이 충격적이었어요. 로트마이어의 정체도 영화 후반에 드러납니다. 단순한 죄수가 아니라 나름의 사연을 가진 인물이었어요. 그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영화의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클라이맥스에서 브레슬린의 탈출 계획이 실행됩니다. 두뇌를 쓰는 브레슬린과 몸을 쓰는 로트마이어가 완벽하게 역할을 분담하는 마지막 탈출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이었어요. 결말에서 감옥의 배후 세력이 응징받고 브레슬린은 탈출에 성공합니다. 시원하고 깔끔한 해피엔딩이었습니다.
5. 영화 후기
중3 아들이랑 같이 봤습니다. 아들이 스탤론이랑 슈왈제네거를 잘 몰라서 처음엔 낯선 배우들이라고 했어요. 엄마가 어렸을 때 얼마나 유명한 배우들인지 설명해 줬더니 그렇게 유명한 사람들이 이 나이에도 액션을 한다고 신기해했습니다. 2편을 먼저 보고 1편을 나중에 봤는데 확실히 1편이 훨씬 완성도가 높아요. 2편을 보고 실망하셨다면 꼭 1편을 보세요. 전혀 다른 영화처럼 느껴질 거예요. 액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두뇌 게임 같은 탈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모두에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