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ossorigin="anonymous"> 인턴, 70세 인턴이 30세 CEO에게 가르쳐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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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70세 인턴이 30세 CEO에게 가르쳐준 것

by 와이지엠 2026.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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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2015년 9월 개봉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코미디 드라마로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인턴입니다. 한국에서 관객 360만 명 이상이 본 영화이고 12세 이상 관람가예요. 요란한 반전이나 자극적인 장면은 하나도 없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하게 데워져요. 힘든 하루를 보낸 날 보면 딱 좋은 영화입니다.

1. 인턴, 어떤 영화

벤 휘터커는 70세 홀아비입니다. 은퇴 후의 생활이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여행도 가보고 취미도 가져봤지만 마음 한구석은 계속 비어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니어 인턴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게 됩니다. 줄스 오스틴이 창업한 온라인 패션 쇼핑몰에서 낸 공고였어요. 줄스는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회사를 일군 30세 여성 CEO입니다. 야근하는 직원을 챙기고 고객 주문 박스 포장까지 직접 하는 열정적인 사람이에요. 벤은 이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가고 하필 줄스의 인턴으로 배정됩니다. 처음엔 서로 어색한 두 사람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이야기예요.

2. 로버트 드 니로의 신사 연기가 이 영화의 매력

로버트 드 니로 하면 강렬하고 거친 역할이 먼저 떠오르시죠. 그런데 이 영화의 벤은 완전히 반대입니다. 말쑥하게 정장을 입고 출근하고 주머니에 손수건을 챙겨 다니는 신사예요. 벤은 나서서 훈수를 두지 않습니다. 묵묵히 일하면서 젊은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필요할 때 한마디 건네는 사람이에요. 그 한마디가 어느 순간 직원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됩니다. 나이는 많지만 꼰대가 아닌 어른이 어떤 모습인지를 이 영화가 보여줘요. 앤 해서웨이의 줄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성공한 CEO이지만 일과 가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현실적인 인물이에요. 프라다 입은 악마 이후 오랜만에 패션 업계 배경의 앤 해서웨이를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3.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

인턴은 세대 간의 이야기이면서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줄스는 회사를 키우느라 가정을 돌볼 시간이 부족합니다. 투자자들은 회사가 더 커지려면 경험 많은 외부 CEO를 영입해야 한다고 압박해요. 내가 만든 회사를 내가 이끌어야 하는지 놓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줄스에게 벤은 답을 주지 않습니다. 그저 곁에서 들어줄 뿐이에요. 그게 오히려 이 영화의 가장 현실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진짜 힘들 때 필요한 건 해결책보다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거든요.

4. 평론가와 관객의 평가가 조금 다릅니다

이 영화는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갈렸습니다. 신선한 소재를 충분히 깊게 파고들지 못했다는 평이 있어요. 영화의 로맨스나 코미디 요소도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 비해 많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훨씬 따뜻했습니다. 젊은 여성 CEO와 신사적인 노년의 남성 인턴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이 잘 어울렸다는 평이 많아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화려한 영화는 아니지만 두 배우가 만들어낸 온기가 이 영화를 오래 기억하게 만들어요.

5. 결말 이야기

영화 후반부 줄스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을 맞습니다. 외부에서 노련한 CEO를 영입해 회사를 맡기고 자신은 한 발 물러나기로 이미 마음을 정했던 참이었어요. 흔들리는 결혼 생활을 추스를 시간을 벌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벤이 그동안 줄스가 회사에 쏟은 시간과 애정을 돌아보게 해 주고, 남편도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며 다시 생각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줄스는 마음을 바꿉니다. 결국 외부 CEO를 들이지 않고 자신이 계속 회사를 이끌기로 결정해요. 그 소식을 전하러 간 날 벤은 하루 휴가를 내고 공원에서 태극권 모임에 가 있었습니다. 줄스는 벤을 찾아가 좋은 소식이 있다고 하고, 벤은 태극권이 끝나면 이야기하자며 줄스를 자기 옆에 세웁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태극권을 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이 결말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급할 것 없이 천천히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담고 있어요. 세대도 나이도 달라도 함께 같은 속도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요.

6. 영화 후기

세 아이를 키우고 건강원 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그러다 보면 누군가 내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새삼 느껴요. 벤 같은 어른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봤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보다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요. 일이 너무 힘든 날, 사람 때문에 지친 날 보시면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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