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잔다르크, 스토리 요약
영화 스토리를 요약하면 백년전쟁 중이던 프랑스는 잉글랜드의 공격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동부 시골 마을인 동레미에서 살고 있던 어린 소녀 잔은 글을 배우지 않아 읽고 쓰지도 못했지만 교회만은 열심히 다녔고 잔디밭에서 뛰놀다가 개시를 받게 됩니다. 잔이 살던 마을도 잉글랜드 군대에게 짓밟히고, 잔은 엄마가 자기 대신 적들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시간이 흐른 뒤 황태자 샤를 7세 아버지 샤를 6세가 잉글랜드의 헨리 5세와 트루아 조약이라는 불평등 조약을 맺었는데, 샤를 6세 사후 헨리 5세에게 프랑스 왕위를 넘기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샤를 6세가 죽은 후, 헨리 5세도 즉위식을 하지 못한 채 죽고 잉글랜드에서는 헨리 5세의 후계자인 어린 헨리 6세가 프랑스의 왕이라고 주장합니다. 샤를 7세가 프랑스 왕의 후계자라는 것을 공표하기 위해서는 대관식을 치러야 하는데 대관식을 치르던 레임즈 대성당은 잉글랜드의 점령지 안에 있습니다. 그때 백성들에게 신의 사자라며 잔이 나타나 자신이 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잉글랜드 군과 싸울 수 있게 군대를 내어달라고 합니다. 샤를 7세는 부하에게 가짜 황태자 노릇을 시켜 잔을 시험하기도 하는데 잔을 푸아티에로 보내고 두 가지 검사를 받습니다. 첫 번째는 처녀성 검사로 악마와 접촉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사제들과 법학자들의 청문회로 그녀의 사악함이나 거짓됨을 보기 위함인데 잔은 이를 통과합니다. 샤를 7세는 지휘권과 함께 뒤누아가 있는 최전선으로 잔을 보냅니다. 사기가 떨어져 있던 프랑스군에게 잔은 신의 뜻이 중요하다며 돌격을 주장합니다. 잔의 주장이 어이가 없던 뒤누아 등은 잔이 자는 사이 병력을 이끌고 공격에 나섰는데... 상황은 좋지 않아 후퇴하게 됩니다. 자다가 꿈에서 계시를 받은 잔은 뒤누아가 이겨야 할 전투를 패배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전장으로 달려갑니다. 잔은 후퇴 중이던 병력의 발길을 돌려 잉글랜드 진채로 돌격하고, 순식간에 파괴됩니다. 무서운 기세로 잉글랜드 군을 돌파하던 프랑스군은 잉글랜드 군의 방어 거점인 투렐 요새에 도착합니다. 잔은 이곳에서도 돌격을 시도하는데 병사들이 적들의 격렬한 저항에 머뭇거리자, 잔이 직접 성벽을 타오르다가 적의 화살에 맞아 쓰러지게 됩니다. 뒤누아 등은 유일한 희망이었던 잔의 생명이 위험에 이르자 절망하게 됩니다. 생사를 오가던 잔은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힘이 없던 병사들을 보고 당장 공격하자고 합니다. 잔은 병사들을 시켜 공성탑을 거꾸로 끌고 가게 했고, 적들은 그 모습을 보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자 잔은 요새 입구에서 공성탑을 넘어뜨려 성문을 부숴버립니다. 프랑스군은 요새 내부로 공격해 들어가고, 마침내 성을 함락시킵니다. 결국 프랑스군은 승리를 하고, 잔은 자신의 승리가 이런 잔혹한 것이었는지 되돌아보며 다음 전투에서 잉글랜드 군대를 설득하려고 시도합니다. 신기하게도 그녀의 말대로 잉글랜드 군은 전력을 재정비하기 위해 전군 후퇴를 합니다. 프랑스는 랭스를 되찾았고, 샤를 7세는 레임즈 대성당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하며 프랑스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샤를 7세에게 잔은 이제 눈에 가시가 되어 포로로 잡혔는데도 전혀 행동하지 않습니다. 샤를 7세는 부르고뉴 세력과 동맹 협상을 진행 중으로 계속 전쟁을 하고자 하는 잔이 부담되었을 것입니다. 잉글랜드는 프랑스에서 성녀로 인정받는 잔을 교회의 이단 재판을 받게 하여 신이 프랑스 편이 아니라 잉글랜드 편임을 내세우고자 합니다. 노르망디 루앙으로 옮겨진 잔은 자신을 이단으로 몰아가는 심문관들에게 이단과 마녀가 아님을 스스로가 증명해야 되는데 심문관들은 어려운 논리로 이해하기 힘든 질문들을 던집니다. 교육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는 잔은 외롭지만 당당하게 이들과 재판에서 맞섭니다. 결국 잔 다르크를 마녀라고 입증은 실패하지만 남장을 했다는 죄를 포함한 12개의 최종 죄목으로 루앙 광장에 화형이 선고되어 최후를 맞게 됩니다.
2. 영국과 프랑스 100년 전쟁
잔다르크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백년전쟁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하여 힘들어하던 프랑스군을 이끌고 영국군을 무찌르는 소녀이야기이며, 잔다르크는 프랑스에서 숭상하고 있는 영웅의 한 사람입니다. 영화 잔다르크는 굵지만 짧은 일생을 그린 영웅이야기로 1999년 프랑스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이야기의 전쟁이 무대인 100년 전생(1337~1453년)을 살펴보면 영국은 노르만 왕조 성립 이후 프랑스 지역에 영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328년 프랑스 왕인 샤를 4세가 후계자가 없이 사망하자, 그의 사촌 형제가 왕위를 계승하여 필리프 6세로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왕인 에드워드 3세는 자신의 어머니가 샤를 4세의 핏줄이기 때문에 자신이 왕위를 물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영국의 분쟁이 시작되자 영국은 프랑스의 양모 수출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였고, 프랑스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 영토 내의 영국 영토를 몰수하게 됩니다. 이런 경위로 영국이 1336년에 프랑스를 침공하여 116년 동안 전쟁이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이 시기 영국과 프랑스 양국은 유럽의 강대국이었으나 어느 쪽도 상대방을 완전히 굴복시킬 만한 절대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전투는 상대방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작은 도시를 점령, 약탈하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도시 하나를 점령하는 것으로 전력이 모두 소진되고, 그러면 또 몇 동안 정전이 계속되다가 힘을 되찾으면 다시 전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전쟁은 프랑스 역내에서 벌어졌으며 영국군에 점령당한 도시들은 약탈을 피할 수가 없었으며 그러다 보니 주민들의 생활이 피폐해졌습니다. 잔이 사는 마을도 영국군에게 점령당하여 마을은 약탈당하고 마을 주민들은 학살당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잔다르크의 일생에 대해서 많은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그녀가 신의 계시를 받았는가, 아니면 그녀가 정신착란증을 가지고 있어 스스로 신의 계시를 받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는가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어두운 전쟁터였고 희망의 빛이었던 잔을 믿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건 맞지만 프랑스 왕권에서 그녀의 신의 계시는 믿질 않고 그녀를 이용하고 버린 이야기가 가장 설득력 있는 것 같습니다.
3. 감상 후기
영화를 감상하고 후기는 레옹과 제5원소로 명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뤽배송감독의 서사액션인 잔다르크는 기대를 모았는데 잔다르크는 신에 대한 믿음으로 종교적인 측면이 부각되며 또 하나는 사춘기소녀의 감성으로 영화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희생되는 가슴 아픈 여운을 남깁니다. 아카데미 5개 부문을 수상했는데 작품. 감독. 촬영. 분장. 음향효과입니다.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이런 흥행성적과 평가로만 남기에는 아까운 영화입니다. 무엇보다도 확고한 신에 대한 믿음은 그에 따른 신념으로 질주하는 잔다르크의 집념과도 같은 절대적인 신과의 소통입니다. 확고한 주관을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은 종교가 틀릴지라도 믿음이 무엇인지, 신념이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을 전하고 잔다르크는 당대최고의 공성전을 보여주었습니다. 1999년 당시 사실적인 고증과 입체적인 공성전을 아주 빡빡하게 보여주며 확실한 볼거리를 관객들에게 주었습니다. 뤽배송감독의 처음이자 마지막 서사액션극인 잔다르크 당시 최전성기인 뤽배송답게 과감하고 빠른 전개로 오랜 준비 끝에 완성된 그의 필사의 프로젝트였으며 잔다르크인 밀라요보비치의 미친년 연기까지 더해져 영화의 수준이 높이 올라온 작품입니다. 다만 잔다르크 탄생과정의 지루함과 너무도 종교적인 설정이 중심이기에 평가절하 당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아군이건 적군이건 병사한 명의 희생도 가슴 아파하는 진정한 신의 전달자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