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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영화 정리 + 강동원과 유해진 케미 + 한국 신화와 판타지의 만남

by 와이지엠 202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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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우치는 2009년 개봉한 한국 판타지 액션 영화인데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이라는 배우 조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암살을 만든 최동훈 감독 작품이라는 말에 기대하며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한국 고전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화가 이렇게 완성도 있게 나올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습니다.

1. 전우치, 영화 정리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이 요괴 손에 넘어가 세상이 시끄럽자 신선들은 당대 최고의 도인 천관대사와 화담에게 도움을 요청해 요괴를 봉인하고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 두 사람에게 각각 맡깁니다.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 전우치는 둔갑술로 임금을 속이는 사고를 치는 장난꾸러기 도사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승 천관대사가 살해당하고 피리 반쪽이 사라집니다. 범인으로 몰린 전우치는 신선들에 의해 자신의 개 초랭이와 함께 그림족자에 봉인됩니다. 500년이 지난 2009년 서울에서 봉인됐던 요괴들이 다시 나타납니다. 신선들은 어쩔 수 없이 박물관 전시품이 된 그림족자에서 전우치와 초랭이를 꺼냅니다. 요괴들을 잡아 오면 봉인을 완전히 풀어주겠다는 제안에 전우치는 마지못해 현대 서울로 나옵니다. 조선 시대 도사가 현대 서울에서 적응해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입니다. 처음 보는 자동차 스마트폰 고층 빌딩에 당황하는 전우치의 모습이 영화 초반부터 끊임없이 웃음을 줍니다. 500년 전 인물이 현대 문명을 접하는 설정이 신선하면서도 재밌습니다.

2. 강동원과 유해진의 케미

이 영화의 가장 큰 즐거움은 두 배우의 케미입니다. 강동원의 전우치는 잘생기고 능력 있지만 허당 기질이 있는 도사입니다. 진지한 상황에서도 엉뚱한 행동을 하는 전우치 캐릭터가 강동원과 완벽하게 어울렸습니다. 강동원이 이렇게 코믹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인 줄 몰랐습니다. 잘생긴 얼굴에 엉뚱한 행동이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유해진이 연기한 초랭이가 이 영화의 숨겨진 보석입니다. 실제로는 개인데 인간 모습으로 다니는 캐릭터예요. 유해진 특유의 표정과 말투가 이 역할과 찰떡이었습니다. 초랭이는 중간에 화담의 협박과 인간이 되게 해주겠다는 말에 넘어가 전우치를 배신하고 부적을 훔칩니다. 하지만 화담이 자신을 이용한 것을 깨닫고 다시 전우치를 돕습니다. 배신과 화해의 과정이 웃기면서도 은근히 뭉클했습니다. 강동원과 유해진의 티격태격하는 장면들이 영화 내내 웃음을 줬습니다. 두 사람이 한 화면에 나오는 순간마다 재밌습니다. 김윤석의 화담은 처음엔 동료로 보이다가 진짜 본색이 드러나는 빌런입니다. 김윤석이 악역을 하면 왜 이렇게 무서운지 이 영화에서도 느꼈습니다. 능글맞으면서도 차가운 화담의 이중성을 김윤석이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암살에서 이정재가 했던 것처럼 겉으로는 동료인 척하다 배신하는 역할인데 김윤석이 훨씬 더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 임수정은 과거 전우치가 첫눈에 반했던 여인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서인경 역을 맡았습니다. 전우치가 현대에서 서인경을 만나 사랑놀음까지 시작하는 설정이 로맨스 코미디 요소를 더해줬습니다.

3. 한국 신화와 판타지의 만남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한국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방식입니다. 만파식적은 실제 한국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의 피리입니다. 신라 신문왕이 얻었다는 피리로 이 피리를 불면 나라의 근심이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실제 전설을 영화 속으로 가져온 것이 신선했습니다. 12지 요괴들도 한국 전통 신화에서 가져온 설정입니다. 쥐 소 호랑이 등 12지 동물이 요괴로 등장하는데 각각의 요괴들이 개성 있게 그려졌습니다. 무엇보다 전우치라는 인물 자체가 조선 시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입니다. 실제 전우치전이라는 고전 소설이 있고 도술을 부리는 기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고전 소설 속 인물이 현대 서울에 나타난다는 설정이 독창적이었습니다. 한국적인 신화와 설화를 이렇게 세련되게 영화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입니다.

4. 결말 이야기

전우치는 요괴들을 하나씩 처치하면서 스승을 죽인 진짜 범인이 화담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화담은 사실 요괴였는데 자신이 요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피리를 차지해 더 큰 힘을 얻으려 했던 겁니다. 마지막 대결에서 전우치와 화담이 격돌합니다. 화담은 전우치의 기억을 읽어 환각을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발휘하며 전우치를 압박합니다. 치열한 싸움 끝에 전우치가 화담을 물리치고 스승의 원수를 갚습니다. 참된 도가 요사스러운 도를 징벌한다는 권선징악의 결말이 통쾌했습니다. 화담을 물리친 전우치는 봉인에서 완전히 풀려납니다. 그런데 전우치는 신선들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현대 서울에 남아 살기로 합니다. 500년 전 첫눈에 반했던 여인과 닮은 서인경과 함께입니다. 그리고 초랭이의 정체가 마지막에 밝혀지는데 사실 암컷이었습니다. 클럽 여직원과 썸이 있었던 장면들을 결말 이후에 다시 생각해보면 완전히 다르게 보입니다. 이 장면이 영화의 마지막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전우치가 서울 하늘을 날며 사라지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통쾌하고 시원한 결말이었습니다.

5. 영화 후기

중2 막내랑 같이 봤습니다. 요괴 한국 신화 도술이라는 한국적인 소재가 신선했는지 막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봤습니다. 평소에 30분도 집중 못 하는 애가 이 영화는 끝까지 자리를 못 떴습니다. 보고 나서 막내가 도술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시험 때 선생님으로 변해서 답지를 보고 싶다고 말입니다. 사춘기 막내답게 현실적인 바람이었습니다. 한국 신화와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코미디와 액션 판타지가 적절히 섞여 있어서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도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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