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이재킹, 내용 요약
영화 내용을 요약하자면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문구와 함께 시작합니다. 영화는 1969년으로 돌아가며 전투기에는 태인과 동철이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무전이 오고 무전을 듣고 둘이 향한 곳은 휴전선 근처의 상공입니다. 한국 여객기가 북한으로 향하고 있는데 상부에서는 엔진을 터트려 휴전선을 넘기 전에 남한 땅에서 떨어지게 하라고 지시합니다. 비행기의 조종석에 있던 사람은 태인의 사수였던 민수이고 그는 그러지 말라는 듯이 고개를 저어 보이고 고정간첩에 의해 비행기가 협박을 받고 있는 걸 알게 됩니다. 태인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그는 동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엔진을 쏘지 못합니다. 결국 비행기는 북한으로 날아가고 이후 태인은 이 사건으로 전역을 하게 됩니다. 기장이었던 민수의 아내 영숙은 동네 사람들에게 빨갱이라고 야유를 들으며 살아가게 되고 태인과 태인의 아내 문영은 계속 만나면서 지냅니다. 이후 북한과의 협상으로 납북된 사람들이 송환되지만 납치된 50명 중 39명만 돌아오고 11명은 돌아오지 못합니다. 그중 한 사람이 민수이고 영숙은 절망합니다. 북한에서는 비행기를 납치해 온 인간에게 엄청난 돈을 줬다며 사람들을 선동합니다. 시간이 지나 태인은 비행기 부기장이 되는데 기장인 규식이 태인에게 비행기를 맡겨도 될지 알고 싶다며 질문 하나를 던집니다. 여객기가 북한으로 향하고 있을 때 엔진을 쏘지 않았던 이유를 물어보고 태인은 승객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규식은 군인으로서는 실격이었을지 몰라도 기장으로서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규식은 태인에게 착륙을 해본 적 없냐고 묻고 이번엔 착륙을 한 번 해보라고 말합니다. 속초 공항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공부하는 중학생,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중학생, 신혼부부로 보이는 남녀, 돈 좀 있어 보이는 중년 남자와 부하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 아픈 딸을 위해 닭 태워가려는 할머니 등등.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공항에서는 여러 상황이 벌어집니다. 공항 문을 열기 전에 사람들은 달릴 준비를 합니다. 장사꾼 부부, 사법 고시에 합격해 청각장애인인 어머니와 함께 김포 공항으로 향하는 아들, 그 외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비행기에 탄 모든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태우고 속초 공항에서 김포 공항으로 비행기는 이륙하게 됩니다. 용대 옆에는 닭 든 할머니가 타고 있었는데 닭이 알을 낳자 용대에게 주고 용대는 고마워하며 먹습니다. 할머니가 용대에 대해 물어보자 형과 같이 살려고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후 용대는 할머니에게 딸을 보러 가는 게 늦어질 것 같다고 말하더니 보자기에 싸고 있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조종석 문 앞에 설치하고 또 다른 무언가는 창배에게 던집니다. 그건 사제 폭탄이고 창배는 폭발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조종석 문은 한순간에 뻥 뚫려버립니다. 폭탄의 충격으로 비행기 바닥에 구멍이 뚫려 바람이 들어오고 사람들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패닉 상태에 빠집니다. 규식은 왼쪽 눈에 파편을 맞아 시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용대는 조종석으로 가서 이 비행기를 이북으로 향하라고 명령합니다. 태인과 규식에게 폭탄과 칼로 협박해 북으로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용대는 북한으로 비행기를 납북한 사람이 엄청난 돈을 받았다는 신문 기사를 보여주며 북한으로 가서 환영받고 살 거라고 말합니다. 태인은 규식의 부상을 치료해야 비행을 할 수 있다 말해서 옥순을 통해 응급 처치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용대는 다른 승객들에게 폭탄의 영향으로 기절한 창배를 묶으라고 합니다. 이 상황을 바꿔보려던 장사꾼 남편이 용대를 제압하려고 하는데 도와주려던 사람이 주저하는 바람에 상황은 역전이 되고 장사꾼 남편은 용대에게 다리에 칼을 맞습니다. 태인은 어떻게든 비상착륙을 시키기 위해 용대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북한인척 하고 비상 착륙을 하려고 했는데 아직 한국이라는 걸 간파한 용대는 빨리 바다를 따라서 북으로 향하라고 협박합니다. 그리고 용대는 한봉의 손에 안전핀을 뺀 사제 폭탄을 쥐여주며 제대로 잡지 않으면 터질 거라고 합니다. 그 뒤부터 한봉은 계속 폭탄을 잡고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비행기는 딧 이륙을 하고 용대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친 태인의 허벅지에 총을 쏴버립니다. 거기다 규식의 머리도 총으로 내려치는데 이 때문에 두 눈이 안 보이게 됩니다. 태인의 조종과 규식의 감각으로 운전을 보조하게 됩니다. 창배가 눈을 뜨게 되고 사람들에게 몰래 묶인 끈을 풀어달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게 풀어지지 않습니다. 한 번은 연료가 떨어진 척하면서 내려가려고도 했지만 그것도 실패로 돌아갑니다. 결국 비행기는 계속해서 북으로 향하게 됩니다. 용대의 과거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그는 6.25 때 형은 월북했고 다 쓰러져가는 시골집에서 살았는데 빨갱이 취급을 받으며 차별을 받습니다. 심지어 중학교 수석이었음에도 학교 선생에게 빨갱이가 1등이면 되겠냐는 식의 조롱도 듣고, 부패한 경찰이 용대의 집을 뒤지고는 책에 북한 전단을 넣어서 빨갱이로 몰아 감옥에 가게 됩니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어머니는 죽어 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를 화장하고 그가 본 것은 북한으로 비행기를 납북한 남자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북한으로 가서 환대받고 살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휴전선 쪽으로 가까워졌을 때쯤 태인은 사람들은 내려주고 그냥 우리 둘만 북한에 가서 환대를 받자고 용대를 설득합니다. 그때 전투기가 따라붙고 2년 전처럼 이번에도 동철이 전투기를 타고 있습니다. 동철은 이번엔 2년 전과 상황이 다르다며 빨리 비행기를 돌리라고 말합니다. 북한 쪽에서도 전투기를 끌고 오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태인은 승객들에게 북으로 가게 되었으니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건 모두 잘게 잘게 찢어버리라고 합니다. 옥순은 사람들에게 찢은 신분증을 냈냐고 돌아다니면서 창배의 끈을 사람들이 풀 수 있도록 용대의 시야를 가로막습니다. 동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휴전선 쪽으로 비행기가 날아가자 전투기들은 위협사격을 하기 시작했고 엔진을 쏘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전투기가 따라붙자 태인은 일부러 연료를 흘려 전투기의 시야를 가려버립니다. 동철도 지금 하이재킹 된 상황이라고 군대에 말하기도 하지만 명령은 철회되지 않습니다. 정말 휴전선으로 들어갈 상황에 태인이 임멜만 턴을 시도합니다. 비행기를 직각으로 솟아올려 거꾸로 뒤집어서 가는 거로 휴전선을 넘지 않기 위한 시도입니다. 비행기가 뒤집어지니 용대는 비행기 뒤로 뒹굴게 되고 들고 있던 권총도 떨어트립니다. 그러다 다시 비행기가 수평을 유지했을 때 태인이 죽자 사자 조종석 쪽으로 쫓아옵니다. 다행히 이때 창배가 끈을 풀고 권총을 주운 상태이고 그는 용대에게 총을 한 발 쐈고 배에 맞습니다. 용대는 저승길 동무로 좋겠다며 폭탄을 들어 사람들을 위협합니다. 창배는 용대에게 총을 쏴서 죽여버리고 폭발물은 터질 위험에 처합니다. 태인은 폭발물로 인해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배에 판 깔고 폭탄을 덮어버립니다. 그 덕분에 사람들의 피해는 별로 없었지만 비행기는 상태가 안 좋고 태인도 한쪽 손이 잘려버렸습니다. 상처와 과다출혈로 정신을 못 차리는 상태지만 규식도 눈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 비행기 조종을 태인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용대가 죽었기 때문에 옥순과 사람들은 이 사태를 수습하려 합니다. 한봉의 손에 있던 폭탄은 안전핀 대신 머리핀을 꽂아서 저지하고 이제 남은 건 비상착륙입니다. 엄청나게 피를 흘리며 태인은 조종석 자리에서 마지막 착륙 준비를 합니다. 태인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마지막 방송을 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 쪽으로 비행기를 몰고 그대로 덕장에 처박으며 착륙을 합니다. 다행히 비행기는 비상착륙에 성공합니다. 기절했던 태인은 눈을 한 번 뜬 뒤 무사히 착륙했다는 알고 안심한 듯 눈을 감습니다. 규식은 첫 착륙 수고했다며 고생 많았다고 웃으며 말을 건넸지만 태인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옥분은 깨어나지 않는 태인을 보고 울음을 터트립니다. 뉴스를 보고 멍하니 있던 문영은 태인의 소식을 듣고 영숙과 함께 웁니다. 비행기의 사람들은 모두 무사히 비행기에서 내립니다. 한 명의 숭고한 희생으로 인해 모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 실제 하이재킹 사건의 비행기 사진이 흘러나오고 실제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자막으로 설명이 나오면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2. 리뷰
영화를 보고 난 리뷰는 영화의 초반은 70년대의 공항모습을 가볍게 보여주는 걸로 시작하는데 그 당시에는 비행기 내에서 담배도 피우고, 달려가서 좋은 자리 선점하고 닭을 데리고 타는 등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런 시대에 폭탄을 들고 기내에 탑승하게 되고 여객기 통째로 납치하면서 몰입감과 긴장감이 높아지고 관객도 영화 보는 동안 하이재킹 당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담백한 하정우의 연기도 좋았지만, 폭발하는 캐릭터의 여진구의 연기도 압권이며, 여진구는 사연이 있고 굉장히 광기 연기력을 보입니다. 납북을 최대한 막으려는 부기장과 기장의 노력과 납치범을 막으려는 승객, 겁에 질린 가족들, 납치범의 사연까지 얽히면서 관객들은 영화에 빠져들게 됩니다. 영화 후반에는 그 처절한 분위기에, 생존해야 한다는 분위기에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재난 전문 배우라고 불러도 될만한 하정우가, 이번엔 좀 더 진지하고 진중한 모습으로 이 모든 상황을 책임지는 부기장 역을 맡았으며, 성동일과 채수빈, 한 명 한 명의 승객들까지 모두 기억에 남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력이 인상적입니다. 이게 70년대의 실화사건이라는 게, 너무도 가슴 아프고 엔딩 후 나오는 실화사진을 보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비행기 액션의 볼거리와,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사건이 주는 휴머니즘과 먹먹함 등이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물합니다.
3. 실화 사건
이번 영화의 실화 사건은 영화제목인 하이재킹(hijacking)은 운항 중인 항공기, 자동차, 배 등 탈것을 납치하거나 무선전파를 도청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 영화는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재미를 더한 작품으로 이는 꼬꼬무에서 다뤄졌을 만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입니다. 1971년 1월 23일 F27기에서 벌어졌던 KAL기 납북 미수 사건으로 인명피해는 중상 5명, 경상 12명, 사망자는 단 1명이고, 사상자가 발생하긴 하지만 이 정도 인명피해를 입은 것은 전 세계 하이재킹 중에서도 기적에 가까운 것이라고 합니다. 커다란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사명감을 가지고 침착하게 대처한 조종사와 승무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나게 된 것 우리에게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요즘에는 항공기납치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197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잦은 일이었고, 1968년에서 1983년까지 15년간 684건의 항공기 납치가 발생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실제 실화 스토리 부기장님은 전명세 조종사님으로 납치범이 쓰러지면 폭탄의 안전핀이 열렸는데 이때 온몸으로 막았다고 합니다. 실제 이 사건의 납치범의 나이는 22세이고 정확한 범행동기는 안 나왔다고 합니다. 1969년 사건은 강릉에서 김포로 가는 KAL기 YS-11 피랍사건이고 이때의 범인은 북한 공작원이었고 진짜로 휴전선을 넘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있는 51명 중 39명은 돌아왔지만 기장, 부기장을 포함 11명을 돌아오지 못했고 이후 39년이 지난 후에 돌아오지 못한 스튜어디스 분이 이산가족 상봉하는 장면이 방송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1969년의 이건을 계기로 보안 승무원 제도가 생겼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