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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소 고지, 영화소개 + 도스의 선택 + 영화 줄거리 (스포 주의)

by 와이지엠 2026.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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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2017년 개봉한 멜 깁슨 감독의 전쟁 영화로 앤드류 가필드, 샘 워싱턴, 테레사 팔머, 빈스 본이 출연한 핵소 고지입니다. 실화라는 말에 보게 됐는데 보고 나서 한참 동안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1. 핵소 고지, 영화 소개

2차 세계대전의 치열했던 핵소 고지에서 무기 없이 75명의 생명을 구한 기적의 전쟁 실화입니다. 비폭력주의자인 도스는 전쟁으로부터 조국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의무병으로 육군에 자진 입대합니다. 총을 들 수 없다는 이유로 총기 훈련마저 거부한 도스는 동료 병사들과 군 전체의 비난과 조롱을 받게 됩니다. 결국 군사재판까지 받게 되지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도스에게 군 상부는 오키나와 전투에 총기 없이 의무병으로 참전할 것을 허락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데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2. 도스의 선택

데스몬드 도스는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신자였습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율을 따르는 신앙 때문에 총을 들 수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형과 싸우다 거의 죽일 뻔했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절대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도스의 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로 전쟁으로 인한 PTSD 때문에 술독에 빠져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자란 도스는 폭력이 얼마나 사람을 망가뜨리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습니다. 나라가 전쟁 중이지만 총은 들 수 없었던 도스가 선택한 것이 의무병이었습니다. 총 대신 사람을 살리겠다는 선택입니다.

3. 영화 줄거리 (스포 주의)

도스의 훈련 과정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총기 훈련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동료 병사들에게 겁쟁이, 비겁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괴롭힘을 당합니다. 상관들도 도스를 내보내려고 온갖 방법을 씁니다. 정신과 검사까지 받게 하고 군사재판에 세웁니다. 그런데 도스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킵니다. 그 모습이 답답하면서도 존경스러웠습니다. 전투 장면이 정말 처참합니다. 멜 깁슨 감독 특유의 날것 그대로의 전쟁 묘사가 보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핵소 고지는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마에다 고지를 말합니다. 1945년 봄 핵소고지에서 미일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절벽 위에서 아래로 총알이 빗발치고 수류탄이 터지고 동료들이 하나씩 쓰러지는 장면들이 계속됩니다. 그 지옥 같은 전투 속에서 도스는 총 없이 뛰어다니며 부상병들을 치료하고 절벽 아래로 내려보냅니다. 혼자서요. 한 명 두 명 절벽 아래로 내려보내면서 속으로 계속 기도합니다. 제발, 한 명만 더 구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이 장면에서 눈물이 터졌습니다. 총 한 자루 없는 사람이 전쟁터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일을 한 것입니다. 도스는 그 하룻밤 동안 혼자서 75명을 구했습니다. 처음에 도스를 괴롭히고 비웃었던 동료 병사들이 나중에 도스 덕분에 목숨을 건집니다. 그 병사들이 도스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도스는 집총거부자임에도 최고 훈장인 명예 훈장을 받게 됩니다. 군에서 내쫓으려 했던 사람이 미국 최고 훈장을 받은 겁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실제 데스몬드 도스의 사진과 영상이 나옵니다. 실제로 저런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도스는 2006년 87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4.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

스파이더맨, 갓 오브 이집트에서 봤던 앤드류 가필드가 이 영화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순하고 선한 눈빛으로 어떤 폭력에도 굴하지 않는 도스를 연기 했는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억지로 신념을 지키는 게 아니라 그냥 그게 당연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 순수함이 오히려 더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편집상과 음향편집상을 수상했습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도 당연했습니다.

5. 엄마 입장에서 한마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로는 쉽게 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말이 얼마나 무거운 말인지 다시 느꼈습니다. 모두가 틀렸다고 해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지킨다는 것. 도스는 그걸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보여줬습니다. 고2 딸에게 이 영화를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세상이 뭐라고 해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사람이 결국 가장 강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으면 해서입니다. 전쟁 영화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영화를 꼽으라면 이 영화를 꼽겠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서 빛나는 인간의 신념과 용기를 이렇게 강렬하게 담아낸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수위가 높아서 어린 자녀와 보기는 어렵지만 중학생 이상이라면 꼭 함께 보고 대화를 나눠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실화라는 사실이 더 큰 감동을 줍니다. 보고 나면 오늘 하루 내가 얼마나 신념을 지키며 살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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