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이번엔 중3 아들과 마동석 영화를 봤습니다. 악인전에 이어 이번엔 황야입니다. 2024년 넷플릭스에 공개된 작품인데 아들이 "엄마 이거 시작부터 마동석이 악어 잡아"라고 하길래 반신반의하면서 봤습니다. 진짜 한 손으로 악어를 잡습니다.

1. 황야, 영화정보
대지진 후 무법천지 폐허로 변한 서울을 배경으로, 미치광이 박사에게 10대 소녀가 납치되자 겁 없는 사냥꾼이 구출 작전에 돌입하는 이야기입니다. 2024년 1월 26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디스토피아 액션 영화로,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마동석과 호흡을 맞춰온 허명행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한국 영화 최초 3주 연속 비영어 1위를 기록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 초반 폐허가 된 서울 거리에서 지완이 악어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화살을 쏘아도 죽지 않고 달려드는 악어. 그런데 이때 남산이 한 손으로 악어 꼬리를 잡고 마체테를 내리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 하나로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마동석이 나오는 영화는 시작부터 다릅니다.
2. 결말, 수나를 구했을까요 (스포 주의)
주인공 남산 역의 마동석은 폐허가 된 세상에서 사냥꾼으로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과거 복서 출신으로 오래전 딸을 잃고 딸과 비슷한 나이의 수나와 수나의 할머니를 가족처럼 챙깁니다. 그 수나가 납치되자 직접 구출 작전에 나서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빌런 양기수 역의 이희준이 진짜 소름이었습니다. 멸망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의사인데 인체 실험을 하는 미치광이 과학자 역할입니다. 악역인데 묘하게 논리가 있어서 더 무서웠습니다. 마지막 결전이 펼쳐집니다. 남산은 수나를 구하기 위해 양기수의 아지트로 쳐들어갑니다. 양기수가 만들어낸 강화 인간 병사들과 처절한 사투가 벌어지는데, 병사들의 약점인 머리를 마동석 주먹으로 정확히 가격하면서 하나씩 쓰러뜨립니다. 클라이맥스에서 양기수와 남산의 직접 대결이 펼쳐집니다. 양기수는 자신도 신체 개조 실험을 통해 강화된 상태로 맞서지만, 결국 남산의 괴력에 제압됩니다. 양기수의 집착과 광기가 오히려 자신이 원하던 것들을 모두 망가뜨리는 결말입니다. 수나는 무사히 구출되고 남산과 지완, 이은호 일행은 살아남습니다. 폐허가 된 세상에서 작은 공동체를 지켜낸 따뜻한 결말입니다.
3. 마동석 영화 시리즈 비교
마동석 영화를 여러 편 봤으니 솔직하게 비교하면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석도라는 캐릭터 자체가 마동석과 동의어가 됐습니다. 현실적인 형사 액션에 시원한 주먹 한 방 카타르시스가 핵심입니다.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스케일이 커지고 빌런도 강해집니다. 마동석 영화 중 스토리와 액션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시리즈입니다. 악인전은 조폭 두목 역할로 형사와 손잡는 설정이 신선했습니다. 범죄도시보다 더 어둡고 긴장감 있는 분위기입니다. 칸 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오를 만큼 작품성도 인정받았습니다. 마동석 영화 중 스토리가 가장 탄탄한 작품입니다. 황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새로운 배경에 마동석을 넣은 실험적인 작품입니다. 스토리와 개연성보다는 액션에 집중한 킬링타임용 영화입니다. 범죄도시보다 시원시원한 면은 부족하지만 새로운 세계관과 이희준의 강렬한 빌런이 인상적입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스토리가 보고 싶으면 악인전, 시원한 주먹이 보고 싶으면 범죄도시, 머리 비우고 색다른 마동석을 보고 싶으면 황야입니다.
4. 솔직한 리뷰
마동석 액션은 시원하지만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극한 상황에 놓인 생존자들의 심리와 갈등을 잘 그린 반면, 황야는 그런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마동석 영화에 배경만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바꾼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유혈 묘사 수위도 꽤 높습니다. 스토리보다 액션이 메인인 영화입니다. 마동석 액션을 좋아하신다면, 혹은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고 계신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합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먼저 보고 오시면 세계관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깊은 메시지나 탄탄한 스토리를 원하신다면 악인전이나 범죄도시를 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시원하게 보고 싶다면 황야입니다.